사랑해마지않는 그지만 가끔은 이렇게 사람을 짜증나게 만든다. "레이에게는 왜이렇게 상냥해요?" 오비완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손바닥을 쫙 펴 하나씩 접어가며 이유에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예쁘고, 착하고, 성격좋고, 무엇보다 성적도 우수하지." 저는요? 내뱉지 않았다. 더 비참해질까봐. 연구실이 조금 서늘하다 느낄 쯤 나는 옷맵시를 가다듬었다. 자연스럽...
“웨인. 무슨 일이니?” 브루스는 루터 씨를 좋아하지 않았다. 자신을 ‘웨인’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시작하여 늘 기분 나쁘게 웃고 있었고, 자신을 ‘웨인 기업’으로 밖에 보지 않기 때문이었다. 브루스는 이제 어쩔 수 없는 작은 회장이기도 했으니까.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친구인 ‘렉스 루터’ 였다. 그가 렉스에게 어떤 일을 했는지 안다면 어느 누구도 좋아할 수...
이 문턱을 넘어 본 적이 없어. 그것이 브루스가 가지고 있는 렉스루터에 대한 첫 기억이었다. 어른들과의 파티가 지겨웠던 브루스는 부모님 품을 빠져 나와 그 넓은 저택을 돌아다녔다. 술 냄새와 가식적인 웃음 소리에서 벗어나자 고급스러운 나무의 향이 짙게 났다.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몸집이 작은 소년-브루스는 자신보다 조금 어릴 것 같았다-이 있었다. 그...
긴 꿈을 꿨다. 현실이라고 해도 믿을 것처럼 생생하고 선명한 꿈. 그 속에서 나는 우주를 날아다니는 파일럿인 동시에 누군가의 제자였다. 제대로 기억나는 것은 없었지만 아마 나는 포스-이게 맞는지도 모르겠다-에 대해 배우고 있었다. 나의 스승은 좋은 스승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스승도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봐온 사이였음에도 그에게 배운 것은 극히 드물...
가게 정리가 끝나면 바로 아내와 함께 여행을 가야 된다며 불만 아닌 불만을 늘어놓던 델이 내 말에 하던 일을 멈추고 되물었다. “네? 방금 뭐라고 했어요?” “좋은 거 어디서 사는지 궁금해서요.” “그걸 왜 나에게 묻는 건데요?” 물어 볼 사람이 없으니까.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주변을 살펴보다 녹색 기타 앞에 서서 괜한 기타를 툭툭 치며 물었다. “도와...
그 날도 계속되었다. 매일 밤이면 시끄러운 소음들이 집 안을 가득 채웠다. 칠흑 같은 어둠과 왈츠라도 추는 건지, 삐거덕거리며 요란하고 둔탁한 소리가 방음처리 된 벽을 넘어 작게 새어 들어와 바르드의 목을 조여 왔다. 두 눈을 감고 그 소음이 자신을 죽일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끔찍한 소리가 끝나자 문이 열리고 스란두일이 들어왔다. 그는 그대로 침대에 쓰...
알고 있었잖아. 힘 없이 조슈아가 중얼거렸다. 그에게 매달러 너를 생각했다고 하면, 너를 생각하고 그를 안았다고 말하면 너는 나를 떠날 거잖아. 그의 옆으로 가 그를 쳐다보고 앉았다. 책상 위에 놓인 가사 집을 힐끔 쳐다봤다. “I don't know. Would you still be my friend?” 작게 중얼거리자 조슈아가 피식하고 웃더니 소리 내...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학생이나 되어선, ‘아빠, 아빠’하고 부르는 꼴도, 뭐든 아빠로 시작해서 아빠로 끝나는 것도. 모든 게 맘에 들지 않았다. 마치 내가 아빠가 없다는 것에 조롱이라도 하는 것처럼. “기타 알려줄까?” “어?” “너, 내가 기타 칠 때마다 옆에 와서 듣고 있었잖아.” 더 짜증 났던 건 상냥했던 네 미소 때문이었겠지. “배우고 싶...
1 첫 만남은 장례식장에서였다. 쿠엔틴은 모르지만 샘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을 회상할 때면 ‘작은 인형 하나가 눈이 시뻘개져선.’으로 시작해서 ‘그땐 귀여웠는데.’로 끝나곤 했다. 샘은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쿠엔틴 역시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으니까. 놀라서 들어온 장례식장은 어수선했다....
케이트와 ‘연애’를 하고 있을 때, 그녀는 따뜻한 온기를 내뱉으며 내게 물었었다. “조쉬는 왜 음악을 해?” 왜? 그것에 대해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빠와 했던 유일한 것이 기타였기 때문이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 내가 기타 치는 것을 그가 좋아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가 나를 향해 웃어주었으니까...
열기가 조금 식을 쯤이었다. 쿠엔틴은 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던 고개를 들더니 나지막하게 물었다. “나에게 비밀 있어요?” 샘은 그런 쿠엔틴을 끌어 안으며 귓가에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사소하고 은밀한 이야기, 들을 준비 되었어?” 입가에 미소를 가득 품은 그 표정이 마치 호기심 가득한 소년 같았다. 고개를 세차게 끄덕거리자 샘은 자세를 고쳐 잡으며 이야...
1 “이게, 내가 이 밴드를 그만두어야 되는 이유였어?” 샘은 그의 눈 앞에 너덜너덜한 누런 편지봉투를 흔들었다. 이미 뜯겨져 있었으며, 뒷면엔 마지막편지, To. Q 라고 적혀 있었다. 한 눈에 보더라도 쿠엔틴은 누가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샘의 표정을 보고 쿠엔틴은 아무 말 없이 앞에 서 있었다. 어떠한 말을 해야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던 것은 둘째 ...
17세 여고생, 트위터 합니다. 맞팔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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